혼자서 밥먹는 게 젤 힘든건 맛있는 걸 골고루 먹어볼 기회가 없기 때문에. 오전 내내 비가 내려서 길가에 있는 카페에 2시간 정도 앉아서 혼자 조용한 시간을 보내고, 텍맥 음식점에 가서 메인 디쉬 2개에 나초에 레몬에이드에 마가리따를 마셨다. 아보카도 속에 치킨을 채우고 겉에 튀김옷을 입힌 스텁 아보카도. 얇고 바삭한 나초에 완전 신선하고 실란토르 향기가 진한 살사. 그리고 마가리~따. 12시에 먹은 점심 분량에 밤9시까지도 배가 고프지 않네. 좋다.

4th st부터 6th st까지는 아예 차량 출입 금지. 사람들은 이 가게 저 가게로 다니면서 음악을 듣고 곳곳에 있는 food truck에서 허기를 채웠다. 길가에 앉아 이 나이에 내가 이런 거 먹어도 되나. 고수와 김치와 한국식 불고기로 만든 타코는 정말 맛있고 거기서도 인기 있더라.

몇개 블럭의 시내가 베이스와 드럼의 저음으로 가득 찼다. 공식공연 초대를 받지 못한 사람들은 거리의 아티스트를 자처했다.

Fiona Apple의 쇼케이스에 들어가기 위해서 Stubb’s 앞에서 2시간을 줄을 서 기다렸다. 예전 사진보다 늙고 마른 그녀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아아 이런 너무 좋다. 길을 걷다 우연히 발견한 공연이 좋았다. 런던에서 날라온 그들은 이번이 첫 공연이고 곧 데뷔 앨범이 나올 예정이라는 Zulu Winter라는 잘생긴 영국 청년들.

그리고 우리는 네모를 좋아해 Fuck your circles를 외치는 어린 랩퍼들도 죽음이네. 이런 걸 즐길 체력이 딸리는 나이가 된게 안타깝기 그지없다.

말그대로 garageband. 어떻게 저렇게 열심히 할 수 있을까. 무대도 아닌 자리에 섰는데 어떻게 저렇게 확 변할 수 있을까.

3호선 버터플라이, 옐로우 몬스터, 갤러시 익스프레스.

캡틴롹. 한경롹.

오스틴에서 40마일쯤 떨어진 한적한 텍사스 시골풍경의 한 주차장에서. 스테이지가 없는 관객과 밴드가 평평한 바닥에서 함께 뛰는 이 경험은 색달랐다. 그 와중에 난 이런 생각을 했다. 한국에서도 이런 공간에서 50명 한정으로 30만원짜리 표를 팔면 어떨까.

sxsw 방문하고 환경변수 때문에 암담한 첫날이었다. 너무나 사람이 많아서 호텔이 멀다. 택시를 타고 20분쯤 가야한다. 하루 왕복 택시비만 얼마냐. 게다가 갑자기 택시 통신 기기가 안되서 신용카드도 안된댄다. 찾아온 현금은 떨어져 가고 ㅋ 중간에 힘들어도 숙소에 들어와서 잠시 휴식을 취할 엄두를 낼 수가 없다. 렌트를 하자니 시내 주차가 엄두가 안난다. SKT 데이터 로밍도 안되니 밖에만 나가면 완전 멍텅구리가 되고. 아침에 택시타고 나가서, 저녁에 택시타고 들어오니 오히려 아무 생각없이 지내는 거 같기도. 작년에 온 사람들이 여기는 3월 날씨고 30도라고 했는데 우산도 없는 나는 추위에 떨고. 비로소 맑은 하늘을 볼 수 있었던 오늘 둘째날 저녁을 잘 먹고 나서야 그런 첫날의 암울한 기억을 지울 수 있었다. 같이 저녁 먹은 사람의 살벌한 회사 분위기 얘기를 듣고, 난 행복한 거구나라는 생각도 잠깐 했고.

sxsw의 중심에서 5분 정도 걸어야 나오는 곳에 있는 카페를 4곳이나 빌려서 안드로이드, 맵, 개발자, 디스커버리 하우스라고 각각 이름을 붙이고, 이 곳을 구글 빌리지로 만들었다. 뭔지도 잘 몰랐던 구글 플레이로 안드로이드 하우스를 도배해 놓은 것에 놀랐다. 책, 음악, 영화, 게임 마켓. 그 작은 안드로이드 단말에 Full HD 디스플레이를 붙이고 영화를 보고, 게임을 하고. 그 비현실적인 현실.

낚시

열심히 달리는 미투데이 모바일앱 개발팀. 9월말까지 작업한 미투앱 버전2.2를 무사히 출시하고 바다낚시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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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보여줘!

똑바로 일하라 중에서

비즈니스 세계에는 시간만 빼앗아먹는 명목상 문서들이 수두룩하다. 아무도 넘겨보지 않는 보고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도표, 최종 결과물과 조금도 닮지 않은 사양. 이런 것들은 만드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망각의 늪으로 사라지는 데는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설명만 하기보다는 실물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생김새를 묘사하는 것보다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는 게 낫다. 노래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냥 한번 불러주는 게 훨씬 빠르다. 추상적인 설명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보고서와 문서 같은 추상적인 방식의 문제점은 똑같은 해석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똑같은 글을 읽어도 100명의 머릿속에는 100가지 장면이 펼쳐진다.

따라서 실제적인 방법이 최상이다. 실제로 보고 듣고 만져야 진짜로 이해할 수 있다. 똑같은 책에 등장하는 똑같은 인물이라도 읽는 사람마다 상상하는 모습이 다르다. 하지만 그 사람을 실제로 보면 누구나 정확한 생김새를 알 수 있다.

알래스카 항공사는 퓨처 공항을 만들 때 청사진과 스케치에 의지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팀원들은 창고를 하나 얻어 마분지 상자를 이용해 실물 크기의 칸막이벽과 매점, 벨트 모형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앵커리지라는 도시에 작은 공항 모형을 만들어 실제 승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런 실제적인 방법에서 나온 설계 덕분에 대기 시간을 크게 줄고 직원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었다.

유명한 가구 공예가 샘 말루프는 책상이나 걸상의 정교한 세공을 다 담은 공작도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이렇게 말했다. “끌과 줄 등으로 실제 작업을 시작한 후에야 각 부분을 어떻게 세공할지 알 수 있을 때가 많다.”

끌을 꺼내 들고 실물을 만들어라. 실물이 아닌 것은 전부 무용지물이다.




남의 일에 신경 쓸 필요있나?

똑바로 일하라 중에서

사실, 경쟁자에게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그런데도 거의 집착에 가깝게 경쟁자를 주시하는 사람이 많다. 경쟁자는 지금 뭘하고 있을까? 경쟁자가 다음번에는 어디로 갈까? 내가 어떻게 반응해야 할까?

그런 식으로 경쟁자의 일거수 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 얼마나 피곤한 짓인가. 경쟁자를 보면 볼수록 스트레스와 근심만 밀려온다. 그런 태도의 토양 위에서는 그 무엇도 자라날 수 없다.

경쟁자의 상황에 연연하는 것은 정말 부질없는 짓이다. 경쟁환경은 수시로 변하기 마련이다. 내일의 경쟁자는 오늘의 경쟁자와 완전히 다를 수도 있다. 이것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이다. 어차피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일로 백날 고민해봐야 무슨 소용인가.

그러니 자신의 일이나 제대로 하자. 저 멀리서 일어나는 일보다 바로 여기서 일어나는 일이 훨씬 더 중요하다. 남의 일로 걱정 할 시간이 있으면 그 시간에 자기 발전을 꾀하는 게 현명하다.

경쟁자에게 너무 신경을 쓰면 자기 자신의 비전이 약해지고 만다. 머릿속을 남의 아이디어로 가득 채우면 뭔가 참신한 아이디어가 나올 가능성이 매우 적다. 자신의 비전을 향해 나아가기 보다는 남의 비전에 끌려 다니게 된다. 경쟁자의 제품을 껍데기만 바꿔서 내놓게 된다.

아이팟 킬러나 차세대 포켓몬을 겨냥한다면 이미 진 것이다. 경쟁자에게 리드를 허용하는 셈이다. 애플의 비전으로 애플을 이길 수는 없다. 애플의 비전을 따라가는 것은 애플이 짜놓은 판에서 싸우는 것이다. 남이 짜놓은 판에서 그를 이길 수는 없다. 나의 판을 짜야 한다. 남의 비전을 훔쳐서 조금 개선해봐야 별로 소용이 없다. 나만의 비전을 새로 세워야 한다.

내가 애플을 이길 수 있을까? 이는 잘못된 질문이다. 이것은 이기고 지는 문제가 아니다. 애플의 손익은 어디까지나 애플의 손익이다. 우리는 우리의 손익에 신경을 써야한다.

남과 똑같이 되려면 뭣 하러 사는가? 경쟁자를 모방하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니다. 지더라도 남을 모방하기보다는 자신의 비전을 위해 싸우는 편이 훨씬 낫다.

제품, 그리고 그 제품을 둘러싼 모든 것에 자기 자신을 불어넣어라. 제품을 판매하고 홍보하고 설명하고 배송하는 모든 과정에서 당신만의 스타일이 묻어 나와야 한다. 경쟁사는 당신 자체를 베껴갈 수 없다.

“지더라도…”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