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상반기가 끝났다.
미투데이 만드는 사람들이 몸담고 있는 조직이 가장 크게 바뀐 2011년. 한 회사라고 해봐야 한 팀 정도에 불과했던 (주)미투데이에서, NHN으로 들어오고 난 뒤 계속 한 팀으로 존재하다가, 7개 팀으로 조직화됐다. 그렇게 모인 70여명이 함께 모여 올해 상반기 동안 우리가 무엇을 이루었는지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뿌듯했다.
NHN 데이터정보센터 센터장인 하이그래님을 초빙해서 특강을 했는데, 왜 이 분을 불러서 저 얘기를 함께 듣고자 했는지, 듣고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공감했는지 궁금하다.
이 포스트에 포함한 저 3장의 슬라이드가 핵심이라고 얘기할 수 있는데, 더더욱 설득력이 있는 것은 앞쪽에 쭉 설명한 하이그래님 자신의 경험들이 깔려있기 때문이리라 생각한다. 하이그래님은 “치열한 모델링”이라는 얘기로 자신만의 일인양 얘기했지만,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이건 간에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이 겪은 경험들을 토대로, 똑같은 포맷으로 얘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안정성”과 “설명력”으로 x, y축을 이루는 저 그래프로 내가 하는 일을 생각해 봐야만 한다. “잘못된 모형”, “조잡한 모형”, “무능한 모형”, “냉소적 모형”, “치열한 모형”을 앉힌 저 그래프는 볼 수수록 이뻐 죽겠다. “모형”이라는 말 대신에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는 거다. “무능한 기획서”를 볼 때 나는 허탈해 진다. “조잡한 기획서”를 볼 때 한심한 생각이 든다. “냉소적 기획서”를 마치고 칼퇴근을 하는 기획자를 볼때 화가 날랑말랑 한다.
서비스 기획서 한장, 마케팅 계획서 한장, 코드 한줄, 컨텐트 운영계획서 한장… 대입해 보자.
내가 하고 있는 일의 결과물이 이 그래프에서 어떤 위치에 자리하게 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 - 즉, 기계적 최적화로 이루어진 “냉소적”인 것을 혁신적으로 변경할 “치열한” 어떤 것으로 바꾸는 - 이 3단계로 이루어진 다이어그램이다. 이 다이어그램도 이뻐 죽겠다. 감각적 직관을 통한 “문제공간 정의”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하이그래님의 얘기에 얼마나들 공감하시는가 들. 내가 풀어야 하는 문제가 어떤 문제인지 그 본질에 대해서 고민하고, 다른 방식으로 풀려고 해야만 하는거다. 이게 없이는 그동안 내가 하던대로 내 풍부한 경험에만 의존한 기계적인 솔루션 밖에는 안나오는 거지. SI회사나 웹에이전시의 결과물은 대부분 이러면 된다. 하지만 우리 이름을 걸고 만드는 서비스는 그럴 수 없는거지.
다시 한번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명상하는 시간을 가져볼만한 그림이라 하겠다. 이런 재미있는 얘기를 공유해 주신 하이그래님께 감사한다.
2011년 SBS 서울디지털 포럼. 한국SNS의 대반격. 미투데이 박수만 센터장 발표 하일라이트.
어느새 두달이 흘렀다.
미투데이의 10대 회원들이 “랙투데이”라는 용어를 만들만큼 2011년 1월말 성능문제가 불거졌었는데, 3월말을 지나면서 위의 그래프처럼 좋아졌다. 500만을 넘어 1000만을 가더라도 쾌적하고 가벼운 미투데이가 될거 같다.
미투데이 ㄱㄹㅈㅁㄴ 모두 화이팅!
- 2007년 2월 미투가 처음 나올 때, 2011년에도 살아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 몇천명씩 늘어날 때, 정신없이 기뻤다.
- me2day 500만의 의미. 계속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 이 일이 아니면, 지금 뭐하고 있을지 아무 생각이 없다.
- 미투데이와 함께 해준 미친들은 말할 것도 없이, 미투데이 일을 같이 했던 많은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이 없었으면 오늘이 없었다. 감사한다.
- 함께 미투 일을 했었지만, 지금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 가령, \꿍\ “당시에 실제 개발된 코드의 상당수가 다 내가 만든 거라구. 미투에 뭐 개발자가 누가 있었나.”
- 가령, \주공\ “SNS의 기본이 안되어 있었는데, 내가 들어가서 기본기가 될만한 기능들을 다 기획하고 만들어냈지요.”
- 지금이라고 크게 달라진게 뭐 있겠나.
- 지금 미투를 만드는 사람들도 훗날(?) 그런 얘기들을 할 수 있다면 오히려 좋겠다.
- 가령, \든리\ “어떻게 이렇게 운영 기본도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계속 왔는지 모르겠다. 내가 그나마 그때 들어가서 미투로써는 천만다행이었지.”
- 가령, \석짱\ “UX/UI 바로 잡아가는 거 끝이 안보였었다. 모바일앱 리뉴얼하고 점점 좋아졌던 때 기억하지? 내가 들어간 다음부터잖아.”
- 가령, \JamesKim\ “이건 시스템이라고 부를 수도 없는 거였다. 그렇게 만들어 놓고 속도 개선하라고 채근했던 \만박\은 너무하지 않나 ㅋ 그래도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속도 나올 수 있는거 내가 있어서 가능했다”
- 지금 미투를 만드는 사람들이 나중에 모두 이런 얘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만약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예정대로 탈락했다면?
융이 미투에 쓴 글인데 혼자 보기 아까워서 퍼왔다.
만약 ‘나는 가수다’에서 김건모가 예정대로 탈락했다면?
- ‘이게 국민가수구나’하면서 건모형은 전설이 되고, 꽤나 살벌해서 이게 과연 가능할지 알 수 없었던 방송의 서바이벌 포맷이 이제는 출연진들에게 건모형 이상 아니고서야 순종해야 하는 그런 강한 설득력을 가지는 룰이 되고
- 심지어 건모형의 립스틱 짙게 바르고 노래 역시 다시 들어보면 탈락할 수준은 아니라는 게 부각되면서 더더욱 전설이 됨
- 게다가 질질 짜던 소라누나는 비록 무책임하고 제멋대로이지만 그만큼 감수성이 예민한 작가적 면모가 더욱 두드러지고, 특별히 잔소리 없이 의리를 지키던 윤도현은 더욱 대중들에게 인기를 끌고, 재도전이라는 제도를 만든 김영희PD 역시 임기응변에 능한 PD로 인식됨
- 프로그램 전체적으로는 ‘아 진짜 짜르는구나, 건모형이라 해도’라는게 시청자들 모두에게 강하게 각인되어서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감을 주고
- 그래서 이후에는 좀 질질 끌어도 지금처럼 욕 안 먹고 오히려 김성주의 ‘1분뒤’라던가 막장드라마 끝나기 1초전 ‘카페베네’로고처럼 긴장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 이후 ‘건모형을 보고 싶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탈락자들이 4-5명 정도 나오기 시작하는 2달 뒤쯤 건모형 다시 한 번 컴백, 적당히 웃으면서 비비면 지금보다 훨씬 아름답게 재입성해서 진지하고 날카로운 무대 선보이며 ‘이게 국민가수구나’하는 재인증
- 결국 짤린 선수들도 속속 재도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면서 ‘아 이게 그냥 경쟁해서 하나씩 조지는데 그치는게 아니라 결국 멋쟁이들이 계속적으로 나올 수 있는 꽤나 좋은 프로그램이구나’라는 결론과 함께
- 1년여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김영희는 예능이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공익성의 의미를 찾은 진정한 예능PD의 본좌로 자리매김
한 스텝 길게 보는 거. 필요해.
외교통상부 SNS 활용 워크샵을 다녀와서
지난 금요일, 제주도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SNS 활용방안에 관한 워크샵에 참여했다. 오후 여러가지 주제발표들 가운데 내가 미투데이를 비롯한 SNS 서비스의 특성과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했고, 다음날 오전에는 중간 휴식시간도 없이 2시간 넘게 토론이 이어졌다.
이집트 대통령 하야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에 외교부 분들은 두가지 일을 다 신경쓰시는 역력한 분위기. 이런 사례때문인지 SNS가 정부부처 비난 성토장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대응에 주된 관심이 몰렸다고 느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빠른 정보의 확산, 그 안에는 정확한 얘기도 있지만, 왜곡된 내용도 있게 마련이고, SNS가 아니더라도 이런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느낀 점 크게 몇 가지.
첫째, SNS가 가지는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보다 빠른 확산을 통한 왜곡된 정보를 어떻게 막을지 이런 역기능 방지에 좀 더 무게가 실린 느낌을 받았다. 위기상황이 발생했을때 신속한 대처에 유용한 것이 SNS이기도 하지만, 점차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들의 이용시간점유율을 많이 차지하게 되는 “커뮤니케이션툴”로써의 SNS를 통해, 정부부처의 숨겨진(?) 정보와 연결에 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새로운 건설적인 방향으로 대폭 무게중심을 옮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부처 공식 웹사이트로만 볼 수 있던 정보들의 접근성을 SNS를 통해 높이고, 전화/이메일 등 기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SNS로 전환하는 등의 기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이런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전달하고 답변할 수 있는 정보의 수준이 있었듯이, SNS에도 이런 다양한 레이어 대응에 적용할 기준을 마련할 일이다.
둘째,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개인기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정부부처 관련 SNS 활용 사례에 꼭 나오는 것이 많은 follower를 가진 주요 인물들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계속 존재할 정부부처의 공식적인 정보와 답변을 특정 인물이 SNS를 잘 쓰고 있다고 해서 거기에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어느 장관이 10만명의 follower가 있는 인기인이라고 거기에 의존했다가 임기가 끝나고, 다음 인물이 오면 그 계정이라도 물려줘야 할까. 불가능한 시나리오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도 하다.
셋째, 정치적 이슈 대응에만 SNS를 활용하는 것, 전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의 밸런싱.
2011년은 SNS가 대중화되는 게 자명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3가지 중 한 서비스가 1분기 중 500만명이 넘고, 연내에 한 서비스가 1천만명이 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회가 됐을때의 SNS의 역할, 그리고 이런 SNS를 활용한 정부부처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서비스를 만드는 일만 했지, 이런 쪽으로는 아는 게 뭐가 있겠나. 여기에 다 쓰지는 못하지만, 정부부처에 있는 분들의 고민과 당면한 상황에 대한 얘기들을 서로 나누시는 걸 지켜보면서, 당장 똑부러지는 답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현재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고민을 시작해 본다.
마케팅 부서만 믿을 일이 아니다
rework 중에서 “Marketing is not a department”를 발췌해 본다.
여러분 회사에는 마케팅 부서가 있나요? 없다면 참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있다면, 마케팅 부서만이 마케팅 업무를 한다고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회계는 회계부서의 몫입니다만, 마케팅은 그렇지 않습니다. 마케팅은 여러분 회사의 모든 일원이 1년 365일 24시간 동안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와 커뮤니케이션 하지 않을 방법이 없듯이, 여러분이 마케팅을 하지 않을 도리가 없습니다.
- 누군가의 전화를 받았다면, 그것은 마케팅입니다.
- 누구에게 이메일을 보낸다면, 그것은 마케팅입니다.
- 누군가 여러분의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그것은 마케팅입니다.
- 여러분이 웹사이트에 올리는 글의 한마디 한마디가 마케팅입니다.
-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있다면, 거기 들어가는 에러 메시지 하나 하나도 마케팅입니다.
- 식당을 하고 있다면, 식사후 나가는 손님에게 드리는 박하사탕 하나도 마케팅입니다.
- 가게를 하고 있다면, 계산대도 마케팅입니다.
- 서비스를 하고 있다면, 영수증 하나도 마케팅입니다.
이렇게 작은 일 하나 하나가 중요하다는 걸 인식해야 합니다. 마케팅은 누군가 근사하게 벌려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하는 모든 작은 하나 하나의 일이 모인 것이 마케팅입니다.
"It’s a very high performance culture”. People that aren’t productive or aren’t super talented really stick out. Managers will literally take poor performers aside within 6 months of hiring and say “this just isn’t working out, you’re not a good culture fit”. This actually applies at every level of the company, even C-level and VP-level hires have been quickly dismissed if they aren’t super productive."
2011년 미투데이 계획도 참 많이 세웠다. 새로운 기능 추가도 중요하지만, 다른 경쟁 서비스에 비해 “미투가 무겁다”라는 얘기를 듣지 않아야 한다. 미투데이 개발랩 체계로 들어가면서 하나둘씩 그게 가시화되는 것 같다.
이 두개의 그래프는 친구수와 포스팅수가 현저히 차이가 나는 P, K, H 세 명의 미투데이 회원을 기준으로 성능 모니터링한 결과를 보여준다. 웹 브라우저에서의 결과만을 보여주고 있는데, 모바일앱도 이런 모니터링을 상시화했으면 좋겠다. 지금은 5,500ms가 넘어가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어떤 경우라도 2,000ms가 넘어가지 않는 쾌적한 날이 하루 빨리 오기를 기대하며.
미투데이 개발랩 스탭 모두 화이팅.
버닝의 연료, 실력.
1) 칼을 만드는 장인이 있다.
이 장인은 칼을 만드는 시간보다, 자신이 만들어 파는 칼로 뭔가를 자르고 만드는데 시간을 더 들인다. 그렇게 뭔가를 계속 자르고 칼을 가지고 놀다보면 칼날의 각도며, 칼자루의 그립감을 계속 개선하는 아이디어가 나오고, 그제서야 칼을 만드는 작업장으로 이동한다. 이렇게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칼을 내놓자, 이전에 칼을 구입했던 손님들은 더 좋아졌다며 반기면서 새로 나온 칼을 사가지고 간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소개하고.
2) 칼을 만드는 회사가 있다.
이 회사의 사장은 제작부 직원들에게 2011년에는 그립감 개선이 중요한 거 같으니 그립감이 개선된 신제품을 개발하라고 지시한다. 직원들은 사장님의 통찰력에 감탄하며 그립감 개선의 사명감을 가지고 기획에 착수한다. 칼 만드는 장인이 새로 내놓은 칼도 구입해서 요모조모 살펴보면서 책상에 앉아 “그립감 개선이란 뭘까” 진지한 고민을 시작한다.
억지상황설정이지만 조직이 커지면서 가장 큰 고민이 바로 이런 것. 지속적인 개선은 어떻게 해야할지. 깨알같은 개선과 굵직한 새로운 기능을 내놓는 것과의 밸런싱은 어떻게 해야할지.
미투데이 2011년 계획을 세우며, 여러 분야의 개선 방향을 잡았다. 이 일을 맡아 처리할 직원들은 어떻게 일하고 있을지 모른채 결과물이 나올때까지 기다렸다가 발표를 듣고 거기에 내 의견을 보태고 이 결과물이 다시 나오고 이렇게 나온 문서는 UX팀으로 전달되고, 거기서 나온 결과물은 개발팀으로 전달되고. 이렇게 해야 뭔가 그럴듯하고 가치있는 업무를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하지만, 미투를 쓰고 놀면서 온 감각으로 느꼈던 개선의 포인트들은 어디에 있나. 미투를 만드는 건 문서를 쓰는 거랑 다르다. 개선 주안점을 뽑고, 목표를 잡고, 그 기능을 상상하고 그려나가는 거 보다, 실제로 어떻게 돌아갈지 말초신경에 어떤 느낌을 줄지 완벽한 그립감을 위해 계속 만지작거리는 장인같은 접근과 실력이 필요하다.
실력. 미투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실력이란 뭘까.
4명이서 뚝딱 만들어서 시작한 미투데이. 그 이후에도 계속된 개선은 몇명되지 않는 사람들이 모여 앉아 이루어졌다. 그때 가장 좋았던 건 뭔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걸 바로 바로 적용할 수 있었던 것. 그 개선의 여지가 미친들의 요구에 의해 나온 경우엔, 빠르게 화답하듯 적용된 기능 개선에 꽃띠앙, 탑레이, 꿍 등이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그런 즐거움이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었고.
이제 50여명 미투스탭들이 있고, 수백대의 서버가 있는 미투데이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돌아가도록 노력하자는 얘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그때와 지금, 가장 큰 차이점은 뭘지 다시 생각해 보고 싶은거다.
4명과 50명의 차이인가? 아닌거 같은데?
미투라는 프로덕트를 만드는 사람들이 탄탄한 실력자이길 원한다. 전략가 이런 거 말고. 현란한 손놀림으로 잭나이프 돌리듯 이 프로덕트를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을 가진 그런 현업 기술자. 이게 뒷받침되주지 못한다면 앞선 사업계획과 비전은 어떻게 달성될 수 있나. 4명과 50명의 차이가 아니라. 어떤 4명과 어떤 50명이냐의 차이는 확실히 있는 거 같다. 내가 만드는 웹페이지를 구성하는 HTML/CSS 구조에 대해서 이해하고 있는 기획자와 개발자들이었으면 좋겠다. 마크업 담당자가 설명해 주지 않으면 페이지 수정도 못하는 웹개발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크롬 쓰는 직원들이 많은데, 미투의 이런 기능은 HTML5의 이런 기능을 적용해서 어떻게 하면 좋겠다 실험하는 모습도 좀 보고 싶다. 하지만, 현실은 아직 이걸 모두에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런 실력을 갖춘 기획자/개발자/디자이너들이 더욱 나올 수 있도록 직원교육 프로그램을 회사가 준비해야 한다. 똑똑한 사람들 뽑았으니까 충분히 그렇게 바뀌어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버닝데이’라는 NHN의 행사 취지가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여기에 나갈 생각을 가진 사람은 뭔가 직접 하룻밤에 만들 수 있는 실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자다. 그 정도 실력이 없다면 나갈 생각조차 엄두조차 낼 수 없지. 기획자 혼자서 가서 밤새 기획서 쓰라는 버닝데이가 아니니까. 이런 실력을 갖추고 버닝할 수 있는 사람들과 일하고 싶다. 기본적 실력을 갖춰야 버닝할 수 있고, 거기서 개선과 혁신이 나온다. (허나, 난 남에게 절대 버닝을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뭐 강요한다고 버닝하면 그게 버닝이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