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바로 일하라 중에서
비즈니스 세계에는 시간만 빼앗아먹는 명목상 문서들이 수두룩하다. 아무도 넘겨보지 않는 보고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도표, 최종 결과물과 조금도 닮지 않은 사양. 이런 것들은 만드는 데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들지만 망각의 늪으로 사라지는 데는 불과 몇 초도 걸리지 않는다.
설명만 하기보다는 실물을 보여주는 편이 훨씬 효과적이다. 생김새를 묘사하는 것보다 그림을 그려서 보여주는 게 낫다. 노래를 설명할 수 있겠는가? 그냥 한번 불러주는 게 훨씬 빠르다. 추상적인 설명은 되도록 피하는 게 좋다.
보고서와 문서 같은 추상적인 방식의 문제점은 똑같은 해석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다. 똑같은 글을 읽어도 100명의 머릿속에는 100가지 장면이 펼쳐진다.
따라서 실제적인 방법이 최상이다. 실제로 보고 듣고 만져야 진짜로 이해할 수 있다. 똑같은 책에 등장하는 똑같은 인물이라도 읽는 사람마다 상상하는 모습이 다르다. 하지만 그 사람을 실제로 보면 누구나 정확한 생김새를 알 수 있다.
알래스카 항공사는 퓨처 공항을 만들 때 청사진과 스케치에 의지하지 않았다. 프로젝트 팀원들은 창고를 하나 얻어 마분지 상자를 이용해 실물 크기의 칸막이벽과 매점, 벨트 모형을 만들었다. 그러고 나서 앵커리지라는 도시에 작은 공항 모형을 만들어 실제 승객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이런 실제적인 방법에서 나온 설계 덕분에 대기 시간을 크게 줄고 직원 생산성은 크게 향상되었다.
유명한 가구 공예가 샘 말루프는 책상이나 걸상의 정교한 세공을 다 담은 공작도는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이렇게 말했다. “끌과 줄 등으로 실제 작업을 시작한 후에야 각 부분을 어떻게 세공할지 알 수 있을 때가 많다.”
끌을 꺼내 들고 실물을 만들어라. 실물이 아닌 것은 전부 무용지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