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SNS 활용 워크샵을 다녀와서
지난 금요일, 제주도에서 열린 외교통상부 SNS 활용방안에 관한 워크샵에 참여했다. 오후 여러가지 주제발표들 가운데 내가 미투데이를 비롯한 SNS 서비스의 특성과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했고, 다음날 오전에는 중간 휴식시간도 없이 2시간 넘게 토론이 이어졌다.
이집트 대통령 하야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사태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상황에 외교부 분들은 두가지 일을 다 신경쓰시는 역력한 분위기. 이런 사례때문인지 SNS가 정부부처 비난 성토장이 되는 것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대응에 주된 관심이 몰렸다고 느꼈다. 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빠른 정보의 확산, 그 안에는 정확한 얘기도 있지만, 왜곡된 내용도 있게 마련이고, SNS가 아니더라도 이런 현상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느낀 점 크게 몇 가지.
첫째, SNS가 가지는 순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안보다 빠른 확산을 통한 왜곡된 정보를 어떻게 막을지 이런 역기능 방지에 좀 더 무게가 실린 느낌을 받았다. 위기상황이 발생했을때 신속한 대처에 유용한 것이 SNS이기도 하지만, 점차 대중화되면서 일반인들의 이용시간점유율을 많이 차지하게 되는 “커뮤니케이션툴”로써의 SNS를 통해, 정부부처의 숨겨진(?) 정보와 연결에 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의 새로운 건설적인 방향으로 대폭 무게중심을 옮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부부처 공식 웹사이트로만 볼 수 있던 정보들의 접근성을 SNS를 통해 높이고, 전화/이메일 등 기존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SNS로 전환하는 등의 기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기존의 이런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 전달하고 답변할 수 있는 정보의 수준이 있었듯이, SNS에도 이런 다양한 레이어 대응에 적용할 기준을 마련할 일이다.
둘째,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할 일을 개인기로 막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정부부처 관련 SNS 활용 사례에 꼭 나오는 것이 많은 follower를 가진 주요 인물들이다. 국가가 존재하는 한 계속 존재할 정부부처의 공식적인 정보와 답변을 특정 인물이 SNS를 잘 쓰고 있다고 해서 거기에 의존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어느 장관이 10만명의 follower가 있는 인기인이라고 거기에 의존했다가 임기가 끝나고, 다음 인물이 오면 그 계정이라도 물려줘야 할까. 불가능한 시나리오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기도 하다.
셋째, 정치적 이슈 대응에만 SNS를 활용하는 것, 전국민에게 다가가는 것의 밸런싱.
2011년은 SNS가 대중화되는 게 자명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3가지 중 한 서비스가 1분기 중 500만명이 넘고, 연내에 한 서비스가 1천만명이 넘게 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런 사회가 됐을때의 SNS의 역할, 그리고 이런 SNS를 활용한 정부부처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 좋은 시간이었다.
나는 그동안 서비스를 만드는 일만 했지, 이런 쪽으로는 아는 게 뭐가 있겠나. 여기에 다 쓰지는 못하지만, 정부부처에 있는 분들의 고민과 당면한 상황에 대한 얘기들을 서로 나누시는 걸 지켜보면서, 당장 똑부러지는 답을 드리지는 못하지만, 현재 내가 만들고 있는 서비스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고민을 시작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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