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비유아닌 비유를 들어 설명한 얘기가 자꾸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도 답답했고, 마침 체스터님이 그와 관계없이 비유에 관한 얘기를 꺼내서 생각난 것이 있다. 대학교 다닐때 재미있게 읽었던 기독교 서적인데, 글쎄 종교 색채를 띠는 얘기가 맘에 들지 않는 분도 있겠지만 눈 살짝 감고 보면 도움이 될만한 내용이 있으리라 생각한다. 예수라는 인물은, 비유 얘기를 하자면 떠오르는 인물 중의 하나임은 분명한 사실이니까. 그리고, 초딩일 때 그저 재미있는 우화처럼 배웠던 예수의 비유들이 나이가 들면서 모순 투성이 아닌가 의심하다가 이 책을 읽고 무릅을 치며 이해되는 내용들이 많아서 더욱 그런 기억이 있는 듯하다.
비유에 대한 도움말
비유란 언어의 한 표현방법이다. 한 사물이나 어떤 사실을 설명하기 위하여, 사람들이 쉽게 볼 수 있거나 쉽게 연상할 수 있는 다른 사물 혹은 다른 사실을 예로 들어 서로 연결함으로써 이해를 돕는 방법이다. 대개 달라진 상황 때문에 평범한 언어로는 자신의 의사를 잘 전달할 수 없을 때 이런 방법을 택한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추상적인 것을 설명하기 위하여 실제적인 비유를, 신적인 것을 알리기 위하여 인간적인 비유를, 천상적인 것을 계시하기 위하여 인간적인 비유를 사용하셨다. 달리 말하면 예수께서는 그가 알고 계셨던 많은 것을 인류에게 전달하기 위하여 인간의 언어를 사용하셨을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표현방법도 채용하셨다.
비유란 예수께서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자주 사용하신 표현양식이었다. 그래서 비유는 오래 전부터 예수를 이해하는 열쇠로, 하나님의 뜻을 찾아내는 보물 창고로 알려져 있다. 이 비유를 세밀히 연구한다면 예수께서 그토록 열을 올리셨던 그 복음을 누구나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곤 하였다.
비유는 그 독특함 때문에 사람들에게 쉽게 전달되고 오래 간직될 수 있었다. 그 속박한 분위기와 친밀성 때문에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문득문득 이것을 되새겨볼 수 있었다. 또 자주 이 비유에 자신의 생활을 비추어볼 수도 있었다.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예수의 비유와 이 비유란 그릇에 담긴 예수의 교훈, 즉 진리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예수의 비유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란을 일으키게 하기도 한다. 그 애매모호한 표현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비유를 통해 진리를 깨닫기 보다는, 또 비유를 통해 예수에게 접근하고 그의 의도를 이해하게 되기보다는 오히려 혼란에 빠지곤 한다. 때로는 오해와 의혹이 짙어진다. 무언가 있는 것 같은데도 찾기지 않고, 이해될 것 같다가도 잡히지 않는 것이 비유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아예 비유를 포기하기도 하고 무시하기도 한다. 이런 것이 없이도 예수를 충분히 믿을 수 있고 예수의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해 버린다. 사람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것은 예수의 비유의 핵심에 도달할 수 있는 도구를 갖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유를 연구하는 가장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이 비유가 예수에 의하여 사용되고 있는 근본의도를 찾는 것이다. 비유에 나오는 모든 개념들을 일일이 설명하고 비유가 그리고 있는 그림을 가능한 한 연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곧 비유의 역할을 과장하고 예수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자신의 얘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또 비유에는 주된 내용을 만들기 위하여 그 자체로는 별 가치없이 등장하는 많은 부수개념들이 있을 수 있다. 이 보조개념들이 없다면 물론 한장의 그림이 완성될 수는 없지만 모두를 동일한 가치를 가진 것처럼 분석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예수의 교훈과 비유로 그려지는 장면의 접촉점에 관심을 가질 것이다.
비유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왜 예수께서 갑자기 비유를 사용하기 시작하셨는가를 이해하는 일은 더 중요하다. 우리는 이것을 예수의 생애와 사역을 분석함으로써 얻을 수 있다. 이 이유를 설명하실 목적으로 말씀하신 비유도 있다. 우리는 이 비유를 제일 먼저 다룰 것이다. 그가 비유를 말씀하시게 된 동기를 밝히지 않으면 비유의 내용에는 접근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될 수 있다. 비유를 말씀하신 이유와 비유의 구체적인 내용은 떼어놓을 수 없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의 비유를 멀리하거나 무시하는 것은, 혹은 사랑하기는 하지만 오해하게 되는 것은, 비유에 접촉하면서 성급하게 특정한 내용을 얻으려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이 특정한 내용은 예수께서 비유를 말씀하시게 된 배경을 바로 이해하기 까지는 제대로 파악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중략-
물론 블로고스피어에서 나오는 얘기들의 비유나, 회사 사장님이 던지는 비유를 이렇게 까지 연구해야 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
만박의 생각…
체스터님이 비유 얘기를 꺼낸 김에 생각나서, 대학교 때 재미있게 읽었던 책의 도움말을 펼쳐봤다. 비유를 들어 설명할 때가 많은데, 우리가 가장 빠지기 쉬운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하는데 도…
Posted by sumanpark's me2DAY on 3월 6th, 2009.
예수님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는 당시 천국 복음이 모든 사람에게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죠..^^ “비유를 깨닳았더라..” 라는 말은 없고 단지 뒤에 가서 제자들에게 직접 비유를 풀어 설명해 주셨죠.
Posted by 지나다 on 3월 7th, 2009.
비유의 의도가 꼭 이해를 돕는 방법에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그 의도를 숨기기 위해서도 사용되기도 하죠. 그나저나 책 제목도 알수 있을까요? : )
Posted by vervain on 4월 7th,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