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의 커뮤니케이션

예고없이 휴대폰 전화벨이 울리고, 때로는 아는 이름이, 때로는 모르는 이름이 뜹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저는 정말 갈 수록 이렇게 예고없이 오는 전화가 싫어지네요. 때로는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누군가 이런 설문조사를 했을 법도 한데, 저만 그런건지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그 결과가 궁금하군요. 이렇게 받는 전화도 싫지만, 반대로 이렇게 전화를 거는 것도 그리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에요.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렇게 먼저 커뮤니케이션의 필요를 느낀 사람이 능동적으로 접촉을 시도합니다. 받는 사람은 그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죠. 전화가 그렇고, 이메일이 그렇고, 문자 메시지가 그렇고, 심지어 인스턴트 메신저까지도 한쪽이 먼저 시도를 하게 됩니다. 방향이 분명하고 능동적이고, 제 기준으로 보자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받는 사람도 이런 메시지를 받아 응대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대는 점점 바빠지고 전화나 메신저 연결을 한다고 해도 받을 시간이 없고, 메일이 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내용에 답장을 쓰는 것도 고욕입니다. 미투데이가 편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이런 에너지 소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미투데이도 처음에 이런 실수를 했습니다. 새로운 메시지를 올릴 때, ‘알림’이라는 종류를 선택하고 사람들에게 ‘쏘는’ 그런 기능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좋은 기능을 왜 쓰지 않지 의아해 했을 뿐, 그 이유를 아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죠. 그 이후에 역시 미투의 기본적인 특징은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남의 눈치 볼 것없이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누가 관심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얘기지만, 올려놓을 때 정말 관심있는 친구들이 거기에 대꾸해주는 건 정말 내 예상밖의 일이거든요. 또 직접적인 피드백은 없을지라도 이미 알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미투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이렇게 수동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내가 올리고 싶은 얘기 올리고, 그에 대한 반응인 커뮤니케이션은 기다리는 입장이죠. 많이들 아시다시피 이 반응은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갑니다. 올린 내용 자체가 얼마나 좋고 나쁘냐가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고 이렇게 수동적인 측면만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정말 분명한 대상이 있을 때는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 시도를 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 ‘모바일 쪽지’와 ‘소환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쪽지’는 상대편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직접 보내되, 서로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환 메시지’라는 애칭이 붙은 이 기능은 미투에 올리는 메시지에 친구의 닉네임을 적으면, 바로 대상 친구에게 문자로 알려주면서도 내 미투에 올라가기 때문에, 원하는 대화 당사자에게 능동적 적극적으로 알리면서도, 기존에 수동적 커뮤니케이션을 나머지 친구들에게 열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극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예: 관심친구 알림문자받기)에서 적극적으로 찔러보는 것(예: 미친소환하기)으로. dynamics는 이런 데서 생겨나는 것 같다. 소환문자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이거 꽤나 재미있어. ^-^

이지가 올린 얘기를 읽고 그냥 한마디 써보겠다는 게 줄줄줄 횡설수설이 됐군요. 미투를 손에 놓고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분들, 다시 한번 서로 살짝 깨워주면서 만나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이런 특징을 잘 살려주려면 위젯과 데스크탑용 알리미 같은 게 필요한데, 이걸 어서 선보이고 싶은데 오래 걸리는군요. 다음 블로그 포스팅은 이게 나오고 보여드릴 수 있을때나 해야 되겠네요.

5 comments.

  1. 만박의 생각…

    2Z[이지]가 어제 미투에 올린 얘기를 보고 미투데이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횡설수설하는 블로그 포스팅 하나 쓱쓱쓱. 나 할 일 많은데 이렇게 블로그 쓰고 있어도 되는거야….

  2. 만박의 생각…

    미국도 똑같네. 서비스 업글하는 거는 채팅으로도 다 되면서, 다운그레이드하는 거는 전화걸어서 하라네. 이눔 시키들. 하지만 끝까지 채팅으로 다운그레이드해야지. 아침부터 영어 전화하…

  3. 데스크탑 알리미는 WPF로 한번…

  4. 만박님은.. 상당히 사려깊고 정밀하게 기획하는 스타일인것 같아요.
    미투데이 곳곳에 고집과 고민의 흔적이 보입니다.

  5. 미투데이는 public한 곳일까요? private한 곳일까요?
    저는 그동안 pucblic한 곳으로 간주하고 있습니다만…
    이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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