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야말로 ‘보통 사람들’에게 미투데이나 트위터를 설명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대개 비슷합니다. 무슨 얘기인지 잘 모르겠다든가, 왜 그걸 거기에 올리느냐, 그나마 ‘휴대폰으로 그런게 되냐 신기하다’라는 정도의 접대성 반응도 빼놓지 않죠.
미국에서 벌어지는 트위터 현상은 정말 놀랍습니다. 지난주 미국에 갔을때 Target에서 장을 보고 계산대에 줄서서 기다리는데 TIME 커버 스토리를 장식하고 있는 트위터와 아이폰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이미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그 이상이겠지만요. 그 기사 내용을 보면 이제 더이상 트위터가 뭔지에 대한 설명은 없습니다. 이렇게 유명한 사람들이 이런 얘기들을 올리고 있다!라고 하니 보통 사람들도 눈길이 갈 수 밖에요.
무소불위 권력을 가지신 대한민국 대통령님께서 트위터 본사 사람들에게 기능변경을 요청하시겠다는 보도가 나갔던 요 며칠간 제가 많이 받는 질문은 이겁니다. “트위터가 한국에서 성공할까요?” 이걸 제게 물으시면 어떡합니까. 네이버 대표님께 “구글이 한국에서 성공할까요?”라는 질문을 하시죠. ^^
앞으로 벌어질 일을 제가 무슨 수로 알 수 있겠습니까. 미국에서 아무리 성공한 서비스라고 하더라도 한국에서도 통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는 일이겠구요. 현재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분명한 사실은 트위터는 유례없는 고속성장을 하고 있는 새로운 서비스라는 것과, 최근 국내에서 관심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 정도라 하겠습니다.
저는 블로그 현상과 트위터 현상을 놓고 비교하고 싶습니다. 2003년 블로그가 뜨기 시작할 때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저도 2002년 9월부터 쓰기 시작한 블로그를 지금까지 쓰고 있죠. 당시 미국에서 블로그에 걸었던 희망과 기대는 지금 트위터만큼이나 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라크전, 911 등 수많은 사회적 현상에 대해, 이전엔 보도를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정보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블로그를 통해서 접하면서, 또 다른 블로그들로 대화가 이어지면서 1인 미디어라는 말 자체가 크게 이슈화되고, 지금 돌아보면 블로그가 끼친 영향이 정말 지대합니다.
한국은 어땠을까요. 블로그가 뭔지 설명하느라 보낸 시간이 더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블로그가 뭔지 더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시점은 포털에서 제공하는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서 보통 사람들이 누구나 블로깅을 하게 된 시점 이후인 것 같습니다. 타임 매거진이 다룬 “트위터가 우리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는 기사는 어쩌면 미국인의 삶을 어떻게 바꿀 것인가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트위터를 둘러싸고 미디어 회사, 소프트웨어 개발회사, 광고회사, 정부기관 등이 달려드는 모습이 한국에서도 일어날까요.
아이폰 같은 최첨단 통신기기의 출현과 거기에서 쓸 수 있는 수많은 트위터 애플리케이션, 그리고 그걸 소개하는 언론 등은 분명 한국에 존재하지 않는 것들입니다. 우리 환경은 문자요금과 휴대폰 인터넷 요금을 낮추고, 휴대폰 화면에 넣기 위해서 일일히 제안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정말 판이하게 다른 환경이죠. 이런 인터넷 업계는 분명 안타깝지만 우리 현실입니다.
미투데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NHN 사람들도 미투데이를 통해서 시장과 업계와 대화하지 않으니 사실 저도 할 말이 없습니다. 하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그나마 나은 내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업계 리더들이 트위터를 통해서 좀 더 대화할 수 있다면 대화하지 않는 기존 환경보다 한발 나아간 것이라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업계 리더들이 트위터를 쓴다는 것이 트위터가 한국에서 성공하는 척도는 아니겠구요.
2007년 2월에 오픈한 미투데이는 사실 시작은 2006년 8월, 제 회사 홈페이지를 열면서 비롯되는데요. 그날 그날 읽었던 기사들에 대한 제 생각을 공유하고자 했던 것이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좀 더 많은 보통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되기 위해서, 내 주변 사람들의 일상을 손쉽게 공유할 수 있는 쪽으로 총집중하게 됩니다. 현재 문자메시지와 메신저로 하고 있는 생활 속의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을 상당부분 대체해 나가는 미투데이의 방향은 트위터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죠. 저는 한국에서는 이 방향이 맞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투데이도 트위터도 앞으로 펼쳐질 세상과 시간을 고려한다면, 너무나 짧은 시작 부분에 불과합니다. 이란 부정선거에 대해서도 트위터 혁명이라고 하기엔 아직 이르다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사회가 이 현상을 주목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적용하고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아이디어를 그 환경에서 구현하는 모습은 한국과는 정말 다른 풍경이라 하겠습니다.
서비스의 성공여부와 관계없이 한때 세계가 주목했던 국내 인터넷 환경이 지금은 후진에 머물러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트위터가 좋다 아니다 논의에 머물지 않고, 한국 인터넷 업계가 한단계 성장하게 되는 계기가 좋겠다고 요즘 트위터 현상을 보면서 쓴 입맛을 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