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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 아트센터

지난 10월 용인시에 백남준 아트센터가 개관했다는 소식은 다들 들으셨겠죠. 그 소식을 들었을 때 2003년도에 블로깅했던 것이 생각나면서 ‘세월 참 빠르구나’는 생각과 함께 가까우니 언제든 갈 수 있으리라 안도하다가 결국 까먹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문득 백남준이 떠올랐고 그래서 찾은 백남준 아트센터는 많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시기별로 정리해 놓은 전시관을 통해서 백남준이 정말 대단했구나를 실감할 수 있었어요. 작품을 통해서만 접하는 게 고작이고, 또 작품만을 보고 저같은 사람이 얼마나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가 활동했던 사진과 동영상들. 그가 남긴 작품 제작과정의 흔적들. 그와 함께 했던 사람들의 증언들.

많은 인터뷰 동영상 자료 중에서 황병기가 느꼈던 백남준을 회고하는 이야기가 무척 재미있었어요. 헤드폰을 끼고 혼자서 낄낄대고 웃으면서 봤는데, 제가 몰랐던 백남준의 의외의 면때문에 더욱 재미있었던 거 같습니다. 1930년대 음악을 이끈건 쇤베르크가 아니라 루이 암스트롱이라는 얘기며. 지루한 음악을 연주해 달라고 해서 국악인 사이에서도 정말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연주했는데 ‘더 지루한 음악은 없나’고 물어본 일화며. 존 케이지 공연에 들어가서 실망하고 나온 황병기에게 ‘정말 저렇게 무계획일 수가’라며 존케이지를 극찬하는 모습을 통해 충격을 받았다는 얘기며. 우드 스탁 페스티벌에 대한 찬사며. 특히 “백남준 선생은 책에 있는 얘기나, 어디에 있는 얘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라고 회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디어 아트, 비디오 아트라는 장르도 그 어떤 틀도 심지어 이런 용어도 없었을 때, 만들어 간 선구자라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누군가 개척한 분야를 그저 따라가야만 하는 우리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배우고 따라가는 것 조차 어려우니까 말이죠.

  • 나도 이렇게 큰 종이에 써가면서 기획을 해야겠다(me2photo)# me2photo
  • DETERRENCE IS THE ART OF PRODUCING IN THE MIND OF THE ENEMY THE FEAR TO ATTACK.(BREAK GLASS IN CASE OF EMERGENCY me2photo)# me2photo
  • 화장실갔다가 깜놀(me2photo)# me2photo
  • 백남준 아트센터 한번쯤 와볼만(me2photo)# me2photo

이 글은 만박님의
2008년 11월 29일
미투데이 내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