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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ckpack - 스타트업을 위한 인트라넷

석사논문 통과를 앞두고 헉헉대던 1995년 11월부터 회사 생활을 시작했으니, 이 바닥에 들어온지 13년째가 된다. 윈도우95가 겨우 깔리기 시작하고, 맥OS도 System7이던 시절, 인터넷이란 말은 전산과 애들에게나 익숙했을 때. 회사 선배들도 전산과 석박사 출신들이었지만 이미 회사 생활을 시작한지 몇년 정도 된터, PC통신에는 익숙할지 몰라도 인터넷은 영 젬병이었다. (이 형들은 도스 시절 날고 뛰는 개발자였지만, 윈도우용 프로그래밍으로 들어오기를 너무나 힘들어하기도 했다.)

그리고 인트라넷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그 뜻인즉슨 인터넷 기술을 사내 커뮤니케이션 개선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를 일컫는 것. 웹2.0이라는 말이 공전의 히트를 친 다음, 자연스럽게 엔터프라이즈2.0이 바로 따라 나온 현상도 바로 기존의 그 흐름을 그대로 따른 것이라 할 수 있다. 서두가 길어졌지만 당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회사였지만 대부분 사내 커뮤니케이션은 종이로 된 결재문서와 업무 프로세스를 따르고 있었다. (아이고, 지금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때 메일 프로그램을 깔고 이걸 업무에 적용하고자 하는 시도들을 했었던 때가 생각난건, 최근에 저 유명한 37signals가 그들의 플래그쉽 웹 애플리케이션인 백팩을 다중 사용자 버전으로 내놓으면서, 우리 회사 미투데이의 인트라넷으로 도입하면서부터다. 다중 사용자 버전이 없을 당시부터 백팩을 유료로 쓰고 있었지만, 새로 추가된 기능들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Newsroom, Journal은 기존에 없던 기능인데, 개별적으로 존재했던 Pages와 Writeboard를 환상적으로 엮어준다. 이걸 사내 분류체계에 의한 디렉토리로 엮는 것보다, 직원들이 최근에 새로 작성했거나 수정한 Activity Log를 보여주는 Newsroom에서 엮어주는 게 백팩 다중 사용자 버전의 핵심이다. 어떤 작업을 했다는 걸 알리기 위해 이메일이나 메신저를 해야할 필요성을 없애준다.

Journal은 미투데이 로그같은 기능이다. 나는 이 기능을 우리 스탭들에게 적극 이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주로 아침에 오늘 할 일을 기록하고, 업무를 마칠 때 그 업무를 제대로 마쳤는지 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단지 한 줄일 뿐이지만 정교한 업무관리보다도 더 힘이 있다. 그리고 중간 중간 새로 발생한 일들에 대해서도 기록한다. ‘회장님 지시사항’같은 뉘앙스의 글들이 쌓일때면 좀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Calendar 기능도 다중사용자 버전이 추가되면서, 개인일정과 그룹일정을 손쉽게 분류해서 이용할 수 있고, iCal용 피드도 제공해 주니까 내가 기존에 사용하던 업무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보여준 소셜함을 자신들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성공적으로 적용한 37signals에 박수를.

우리 회사의 주요 업무내용이 나오기 때문에 스크린샷을 보여드리지 못함이 아쉬울 따름이다.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수준의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이 절실함을 개개 직원들이 먼저 느끼고 있을테다. 엔터프라이즈2.0은 그래서 말이 된다. 20명 내외의 팀으로 구성된 스타트업 기업이라면 백팩 도입을 어서 검토해 보시라.

너무 큰 회사라서 이런 툴을 쓰지 못한다면, 회사를 박차고 나오는 것도 검토해 보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