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전환점
미투를 처음 접한 사람이 올리는 여러 얘기가운데, 이런 얘기들이 섞여 있을 때 기분 묘하게 즐겁습니다. 물론 미투데이를 좀 더 쉽게 만들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만, 흘러나오는 웃음을 어찌할 수 없네요.
“컴퓨터 인생 15년만에 이렇게 무기력해보기는 처음이에요”
그러다가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서 이런 얘기가 올라옵니다.
“오오 됩니다ㅋㅋ 바빠죽겠는데 이런 재미난 것을 알려주고 말이지”
이런 얘기볼때가 가장 짜릿합니다. 저는.
미투를 처음 접한 사람이 올리는 여러 얘기가운데, 이런 얘기들이 섞여 있을 때 기분 묘하게 즐겁습니다. 물론 미투데이를 좀 더 쉽게 만들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낍니다만, 흘러나오는 웃음을 어찌할 수 없네요.
“컴퓨터 인생 15년만에 이렇게 무기력해보기는 처음이에요”
그러다가 하루 이틀이 지나고 나서 이런 얘기가 올라옵니다.
“오오 됩니다ㅋㅋ 바빠죽겠는데 이런 재미난 것을 알려주고 말이지”
이런 얘기볼때가 가장 짜릿합니다. 저는.
예고없이 휴대폰 전화벨이 울리고, 때로는 아는 이름이, 때로는 모르는 이름이 뜹니다.
이럴 때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드시는지. 저는 정말 갈 수록 이렇게 예고없이 오는 전화가 싫어지네요. 때로는 문자 메시지도 마찬가지고 말이죠. 누군가 이런 설문조사를 했을 법도 한데, 저만 그런건지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그 결과가 궁금하군요. 이렇게 받는 전화도 싫지만, 반대로 이렇게 전화를 거는 것도 그리 하고 싶은 일은 아니에요.
기존의 커뮤니케이션은 이렇게 먼저 커뮤니케이션의 필요를 느낀 사람이 능동적으로 접촉을 시도합니다. 받는 사람은 그대로 따라갈 수 밖에 없죠. 전화가 그렇고, 이메일이 그렇고, 문자 메시지가 그렇고, 심지어 인스턴트 메신저까지도 한쪽이 먼저 시도를 하게 됩니다. 방향이 분명하고 능동적이고, 제 기준으로 보자면 상당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받는 사람도 이런 메시지를 받아 응대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시대는 점점 바빠지고 전화나 메신저 연결을 한다고 해도 받을 시간이 없고, 메일이 와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 내용에 답장을 쓰는 것도 고욕입니다. 미투데이가 편하게 느껴지는 건 바로 이런 에너지 소비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미투데이도 처음에 이런 실수를 했습니다. 새로운 메시지를 올릴 때, ‘알림’이라는 종류를 선택하고 사람들에게 ‘쏘는’ 그런 기능이 있었거든요. 이렇게 좋은 기능을 왜 쓰지 않지 의아해 했을 뿐, 그 이유를 아는데는 시간이 좀 걸렸죠. 그 이후에 역시 미투의 기본적인 특징은 내가 하고 싶은 얘기 남의 눈치 볼 것없이 마음대로 올릴 수 있다는 점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누가 관심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얘기지만, 올려놓을 때 정말 관심있는 친구들이 거기에 대꾸해주는 건 정말 내 예상밖의 일이거든요. 또 직접적인 피드백은 없을지라도 이미 알고 있는 경우도 많고요.
미투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이렇게 수동적인 측면이 강합니다. 내가 올리고 싶은 얘기 올리고, 그에 대한 반응인 커뮤니케이션은 기다리는 입장이죠. 많이들 아시다시피 이 반응은 내가 얼마나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하느냐에 따라갑니다. 올린 내용 자체가 얼마나 좋고 나쁘냐가 아니라는 거죠.
그렇다고 이렇게 수동적인 측면만 가지고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질 수는 없습니다. 정말 분명한 대상이 있을 때는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 시도를 해야 하는데요. 이를 위해서 ‘모바일 쪽지’와 ‘소환 메시지’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바일 쪽지’는 상대편에게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직접 보내되, 서로의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소환 메시지’라는 애칭이 붙은 이 기능은 미투에 올리는 메시지에 친구의 닉네임을 적으면, 바로 대상 친구에게 문자로 알려주면서도 내 미투에 올라가기 때문에, 원하는 대화 당사자에게 능동적 적극적으로 알리면서도, 기존에 수동적 커뮤니케이션을 나머지 친구들에게 열어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소극적으로 따라다니는 것(예: 관심친구 알림문자받기)에서 적극적으로 찔러보는 것(예: 미친소환하기)으로. dynamics는 이런 데서 생겨나는 것 같다. 소환문자에 깜짝깜짝 놀라기도 하지만, 이거 꽤나 재미있어. ^-^
이지가 올린 얘기를 읽고 그냥 한마디 써보겠다는 게 줄줄줄 횡설수설이 됐군요. 미투를 손에 놓고 오랫동안 쓰지 않았던 분들, 다시 한번 서로 살짝 깨워주면서 만나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
이런 특징을 잘 살려주려면 위젯과 데스크탑용 알리미 같은 게 필요한데, 이걸 어서 선보이고 싶은데 오래 걸리는군요. 다음 블로그 포스팅은 이게 나오고 보여드릴 수 있을때나 해야 되겠네요.
전세계에서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나라가 몇 개인지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손쉽게 애플 아이폰 페이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아래와 같이 47개국이군요.

그리고,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게 곧 개통될 예정인 나라들도 표시되어 있네요. 29개국입니다. 이렇게 이미 개통되어 있고 개통될 나라들을 합치면 76개국이 되네요.

오늘 접한 아이폰 국내 연내 출시 무산이라는 기사는 “최소한의 현지화”를 지키지 않는 제조사의 거만함이라고 이유를 꼽았습니다. IT 전문매체의 인식이 이렇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네요.
76개국에서 특별히 다른 현지화없이 제품 출시를 할 수 있었는데, 시장이 얼마나 될지도 모르는 대한민국 시장에 출시하기 위해서 제품관리를 다르게 하고 별도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하는 걸 “최소한의 현지화”라고 할 수 있을까요? (위피 폐지 제기라는 오해에 대해서는 드림위즈 이찬진 대표의 글을 참고해 보세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는데,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작은 한 회사의 대표서의 입장도 있습니다. 아이폰 뿐만 아니라 LG텔레콤에서 새로 출시한 “오즈” 인터넷폰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면서 얼마나 시원함을 느꼈는지 모릅니다. 이런 단말기를 사용하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단말기 제조사나 이동통신사 어느 곳과도 협의할 필요없이 우리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제품을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아이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미투데이가 제공하고 있는 API를 통해서 미투데이 직원이 아닌 외부 개발자가 개발해서 애플 AppStore에 등록할 수 있었고 (국내 서비스 대응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중 최초로 AppStore 등록), 아직 정식 버전이 출시되지 않았음에도 주당 1,000회 이상 다운로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에서 돌아가는 인터넷 서비스에 있어서 이는 얼마나 큰 변화입니까? 인터넷 서비스의 경우, 전혀 관련 사업자들과 사전협의가 필요없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의 경우, 개발도구와 등록심사 과정과 처리 시간도 우리의 현재와 비교되지 않습니다. 기계를 출시회사에서 생각지 못한 혁신적인 소프트웨어 기술과 일반인들의 이용패턴이 또 다른 혁신을 만들어 냅니다. 국내 모바일 업계는 이 모든 혁신의 가능성이 닫혀 있을 뿐입니다. (애플 아이폰 출시가 가장 유력했던 KTF는 대표이사가 납품업체와 짜고 비자금을 만드는 사태까지 보이니, 아이폰 출시를 계기로 달러 비자금 만드는 시도를 하느라 계속 지연된 건 아닌가 싶을 정도네요. 한숨만 나오죠.)
그나마 많지도 않은 국내 인터넷 모바일 스타트업이 뭔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이 이렇게 안좋을 수가 있는지. 이런 사업을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이 아니더라도 전세계 76개국에서 환영하고 있다는데, 그냥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좀 써보기라도 합시다. 도대체 소비자의 이런 권리를 누가 왜 막고 있는겁니까.
“최소한의 국제화”를 준비하지 않고 있는 국내 현실을 안타까워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밴드가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음악. 이들이 아니면 보여줄 수 없는 실력의 소유자들. 이제 조금만 더 다듬어지면 ㄷㄷㄷ. 야간개발팀 녀석들을 미투에서 인터뷰했습니다.

웹쪽에서 일하는 당신, 이들의 똘똘 뭉친 끼와 실력에 바로 좌절하실듯. [인터뷰 보러가기]
최근 읽은 퍼펙트 피치에는 BMP라는 영국의 한 광고회사 얘기가 나온다. 1960년대말에 설립된 이 회사는 영국 광고사에 길이 남을 뛰어난 작품들을 많이 선보인 것으로 유명하단다. 호프마이스터 라거, 가디언, 존 스미스, 커리지 베스트 비터 등과 같은 유수 브랜드의 광고를 모두 제작했고, 그로 인해 사람들이 이 회사를 ‘광고대학’이라고 언급할 정도였다.
하지만 1980년대부터 성장세가 둔화되고, 전보다 더욱 열심히 피치를 했지만 계속 ‘노’라는 대답만을 들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이유로 이 회사의 광고전략이 훌륭하다는 평판을 많이 듣게 되면서 스스로 도취되기 시작하고, 그로 인해 모든 피치의 첫번째 목표를 고객보다 자기네가 얼마나 똑똑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되버린 것. 고객의 생각이 틀렸어. 우리가 이를 입증해야 돼. 이런 식. 게다가 고객의 시시콜콜한 문제에 대해서까지 해결책을 제시하는 전략을 선보였다고 한다.
이런 피치를 듣는 고객의 입장은 어땠을까. 피치를 들으면 들을 수록 자신을 바보취급하는 회사와 계약을 하고 싶을까. 자신이 맞고 고객이 틀리다는 것을 강조한 실수가 그들의 성장세를 꺾은 가장 큰 이유가 됐다. 학습속도가 아무리 빠르다 할지라도 새로운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할 때 대부분은 프레젠터보다 프레젠테이션을 받는 고객 쪽이 문제를 더 많이 알고 있기 마련이다. 요행이든 실력 때문이든 완벽한 피치를 한 뒤에 회의실 이곳저곳에서 발표를 칭찬하는 소리가 하늘까지 울려퍼진다고 해도, 그 사람들이 당신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전한다.
이 글 자체가 이미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지만 다시한번 두가지에 대해서 생각할 필요가 있다. 첫째, 본인 회사의 핵심역량에 대해서는 외부의 자문에 전폭적으로 의지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가 최선이며 전부다. 외부의 전문가의 도움으로 핵심이 개선될 거라 기대하는 사례를 너무나 많이 보게 된다. 미투데이를 하고 있다고 해서 이만큼 다른 일도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 건 나도 얼마 되지 않는다. 내가 미투데이를 이만큼 할 수 있는건 나와 우리 스탭들의 일이기 때문이다. 이런 요청을 외부에서 한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없다는 걸 이제는 잘 알게됐다.
둘째, 다른 회사에 대한 수박 겉핥기식 평가는 스스로를 낮추는 것. BMP라는 회사가 새로운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그 사례를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난다긴다하는 광고 전문가들이 치열하게 준비하고 분석한 결과는 실제로 먹혔고, 빛나는 성과들을 만들어냈다. 우리 주변의 블로거들이 얘기하는 주변 회사에 대한 평가는 얼마나 제대로 된 데이터를 준비하고 분석했을까. 작아보이는 회사라고 혹은 내 맘대로 얘기해도 되는 회사라고 바보같은 전략이라고 비웃기는 쉽다. 또 그런 얘기를 통해서 깍듯한 반응을 회사로부터 얻어낼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우쭐해 할 필요는 없다. 댓글이 500개, 트랙백이 200개 달린 인기글이 된다고 해도, 그 회사가 당신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가능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무대 뒤에서는 훨씬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좋은 사례라면 배울 점을, 나쁜 사례라면 배우지 말아야 할 점을 받아들이고 내 것으로 만들 일이다.
이번에 제주 섭지코지에서 우리 일행들과 한꺼번에 우르르 다니지 못하고, 키클럽과 둘이서 주로 걷게 됐다. 키클럽이 가져온 카메라로 서로 찍어주면서 걸었는데, 사진을 모아놓고보니 키클럽 간지 화보집으로 펴내도 되겠더라고. 배우가 꿈인 사람 아니랄까봐 카메라앞에서 어찌나 포즈를 잘 취하던지. 내 카메라 가져갈 때보다도 더 열심히 찍었다. 역시 다른 사람 찍어주는 게 재미있다. 리사이즈를 해서 사진 품질이 떨어지는 게 좀 안타깝네.

제주 앞바다에서 월척을 잡은 컨셉으로 신발을 들고 있는 키클럽
그외의 사진들도 한번 즐겨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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